일선포교스님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최근 서구에는 새로운 트렌드로 불교인구가 늘고 있다고 한다. 심리학, 의학, 물리학 분야를 비롯해 명상 등의 분야에서 불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 속에서 불교계도 그에 걸맞는 변화가 있어야할 것이다.
불교승단은 사부대중으로 구성되었고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라고 부처님께서도 가르치셨는데 한국사찰이나 종단에서는 신도들은 그저 시주하는 존재정도로만 여겨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불교인구가 늘지 않는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 불교가 여타 종교에 뒤져있는 결정적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스님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스님들이 팔방미인은 아니지 않은가.
사부대중이라고 말씀하신 부처님 가르침대로 불교도 사회 일부분이니 만큼 재가불자들의 참여도를 대폭 높여야한다. 스님이 할 수 있는 일과 재가불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고 그들에게 일정부분 힘을 실어 줘야 한다. 그들에게 설자리를 마련해 주어야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일선 포교현장에서 뛰고 있는 스님들은 노가다도 그런 상노가다가 없다. 아무리 스님은 못하는 일이 없고, 모르는 것이 없어야 한다고 하지만 일선포교현장에서 활동하는 스님들은 목수로하면 대목수요 일꾼으로 하면 상일꾼이다.
재가불자들의 참여도를 대폭 높이고 싶지만 재가불자들은 시주 얼마에 구복하기에 바쁠 뿐이다.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 복덕을 쌓아서 팔고를 면할 수 있도록 할까.
여타 종교의 시스템은 어떠할까. 면밀히 연구할 필요를 느낀다. 그리고 타종교에서 행하고 있는 각종 시스템 중 전도부분에서의 악착같은 점을 불교계에서는 분명 본받아야 하겠지만 현재는 아직 마치 양반이 상업에 손을 대는 것처럼 멋적다할 것이 바로 불교의 현주소가 아닌가 한다.
그럼 일선포교 스님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재가불자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적막산장이다. 그래서 했다. 일을 했다. 노가다를 했다. 미장도 하고 보일러 호스도 깔고 순환펌프도 전문가에게 물어물어 설치했다.
그러다보니 시행착적인 실수를 몇번에 걸쳐하다보니 이제는 더 이상 그 부분에서는 실수를 하지 아니해도 될 듯하다.
신묘년 10월 18일 무료황토찜질방 상량식을 했다. [龍 立柱上梁辛卯年十月十八日 應天上之五光(備地上之五福) 龜]란 상량문을 써서 불공도 드렸는데, 그런데 무료라는 말이 어색해서일까. 아니면 찜질방 시설이 열악해서일까. 불자님들의 발걸음은 아직도 없다.
이런 와중에 찜질방 아궁이에서 팔팔 끓은 물을 방을 덥히는데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연구한 결과 아궁이에 솥단지를 걸지 않고 대신 드럼통을 걸고 드럼통에 보일러호스를 연결하여 건너편 요사채의 방을 덥히는데 활용하기로 하고 요사채에 보일러호스를 깔았다.
보일러호스를 와에무시의 간격에 맞추어 깔았다.
시행착오 1 = 와에무시를 방바닥에 깔고 보일러호스를 지그제그로 깔면 될줄 알았다. 도저히 그렇게 깔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한칸으로는 호스를 U자로 꺾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한 것이 미로찾기와 같이 호스를 두칸씩 중앙으로 깔아가다가 중앙에서 기술적으로 다시 되돌아나와 분배기로 되돌아 온다는 이치다.
재가불자가 있고 여간이 훌륭하다면 이런 일은 전문가에게 맏기고 스님은 기도만 하다가 손가락으로 이렇게 저렇게 지시만 하면 되겠지만 이 모든 것이 나의 업보이러니 해서 업장소멸의 기회로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업장소멸이라고 하지만 너무도 힘이 부쳤다.
시행착오 2 = 이렇게 와엠무시에 호스를 엮음용 철사로 묶어 가면서 깔고 난 후 시멘트와 모래 황토를 섞은 후 물에 개어 방바닥 미장을 했다. 이렇게 하다가 보니 이 또한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너무 힘들었다. 꾀가 났다. 시멘트와 모래 황토를 섞은 것을 물을 섞지 않고 마른 그대로 떠다가 보일러호스를 깔은 방바닥에 깔고 적당하게 나라시를 한 다음 조루로 물을 뿌리면서 미장을 하니 무척 일이 빠르고 쉬웠다.
이렇게 포교전선에서 뛰는 스님들은 몸소 힘든일을 겪어가면서 정망 누구를 위해 종을 울리나란 영화와 같이 누구를 위해서 이러는지 모를 정도로 몸으로 포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사찰을 성장으로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또 다른 차원의 발전을 도모하기 바랄 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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