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

[스크랩] 심우도(십우도)

윤법종 2016. 12. 24. 12:45

심우도는 소를 찾는 과정을 단순하게 그리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본성을 찾아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는 깊고 심오한 禪宗의 사상을 담고 있으며, 그 열 단계의 과정이 나타내는 것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심우(尋牛) - 자기 本心인 소를 찾아 나선다. ─────────── 발보리심(發菩提心)

2. 견적(見跡) - 소의 자취를 본다.     ─────────────────┐

3. 견우(見牛) - 소를 발견한다.                                                            ㅣ

4. 득우(得牛) - 소를 얻는다.                                                               ├ 수행 과정

5. 목우(牧牛) - 소를 길들인다.                                                            ㅣ

6. 기우귀가(騎牛歸家) - 소를 타고 깨달음의 세계인 집으로 돌아온다. ─┘

7. 망우존인(忘牛存人) - 소를 잊고 안심한다.

8. 인우구망(人牛俱忘) - 소도 사람도 본래 空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9. 반본환원(返本還源) - 있는 그대로의 전체 세계를 깨닫는다. ──── 열반의 경지에 진입

10. 입전수수(入廛垂手) - 중생 제도를 위해 거리로 나선다. ────── 깨달음 뒤 중생 제도

 

다음 심우도는 승보종찰 송광사의 승보전 벽에 그려진 것이며, 특히 5번째 목우(牧牛)는 마음을 닦는다는 뜻으로, 송광사의 牧牛家風과 밀접한 관계를 지닙니다.

 

 

 

               

 

 

 

 

 

 

1. 심우(尋牛) 처음 발심(發心)한 수행자가 아직은 선이 무엇이고 본성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그것을 찾겠다는 열의로 공부를 시작하는 단계를 상징합니다.

 

2. 견적(見跡) 순수한 열의를 가지고 꾸준히 공부를 하다 보면 본성의 자취를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됨을 상징합니다.

 

 

 

           

 

3. 견우(見牛) 본성을 보는 것이 눈앞에 다다랐음을 상징합니다.

 

4. 득우(得牛)  이 경지를 선종에서는 見性이라고 하며, 땅 속에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금강석을 찾아낸 것에 비유합니다.  이때의 소는 검은색을 띤 사나운 모습으로 그려지며, 아직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삼독(三毒)에 물들어 있는 거친 상태임을 상징합니다.

 

 

 

         

 

5. 목우(牧牛)  삼독의 때를 지우는 단계로, 선종에서는 이 과정을 가장 중시합니다. 이때의 소는 길들이는 정도에 따라 검은색이 차츰 흰색으로 바뀌어 갑니다

 

 

6. 기우귀가(騎牛歸家)  동자가 소를 타고 구멍 없는 피리를 불며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정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때의 소는 전체가 완전한 흰색을 띠고 있다. 소와 동자가 일체가 되어 피안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뜻하며,  구멍 없는 피리에서 나오는 소리는 깊은 마음자리에서 흘러나오는 본성의 소리를 의미합니다.

 

 

 

          

 

7. 망우존인(忘牛存人) 집에 돌아와 보니 애써 찾은 소는 간 데 없고 자신만 홀로 남은 상태를 표현합니다. 결국 소는 본성을 찾기 위한 방편이었고, 이제 고향집으로 돌아왔으니 그 방편은 잊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이는 뗏목을 타고 피안에 도달했으면 뗏목을 버려야 한다는 가르침과 일맥상통합니다.

 

8. 인우구망(人牛俱忘) 소도 자신도 모두 잊어버린 상태를 원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객관이었던 소를 잊었으면 주관인 동자 또한 성립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주관과 객관이 분리되기 이전의 상태를 상징합니다. 이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완전한 깨달음이라고 일컫습니다.

 

 

 

         

 

9. 반본환원(返本還源) 주관과 객관의 구별이 없는, 즉 있는 그대로 비치는 자연의 경지를 표현합니다. '산은 산, 물은 물' 그대로의 모습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지혜를 터득한 경지입니다.

 

10. 입전수수(入廛垂手) 중생 제도를 위하여 석장을 짚고 저잣거리로 나서는 것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이 중생 제도에 있음을 나타내 주는 것입니다.

 

 

 

 

 

 

 

출처 : 禪香을 맡으며...
글쓴이 : 포대화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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