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의 무모함
사드배치의 무모함
어떤 사람이 오른손으로 과일을 깎다가 왼손을 베었다. 왼손은 화를 내더니 오른손에 쥐어져 있던 칼을 빼앗아 방금 전 것보다 더 큰 상처를 오른손에 안겼다. 복수를 한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오른손이 참지 못하고 왼손에게 또 보복을 가하였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또, 이렇게도 생각해보자. 오른손에 무거운 물건이 들려있었다. 딱해 보였던지 왼손이 도와주었다. 그러자 오른손이 인사를 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글쎄 동화라면 모를까, 위에서와 같은 일은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한 몸이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동체자비(同體慈悲)는 다름 아닌 바로 이런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언뜻 보면 왼손과 오른손이 각기 다른 쪽에 자리하고 있어 남남인 것 같아도 한 몸인 것처럼 南과 北의 관계도 그렇다는 것이다.
'자비무적(慈悲無敵)'이나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와 같은 말씀은 이래서 거룩하다. 상대적 차원을 넘어 절대적 경지에서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치가 있기에 한민족의 역사를 36년간이나 침탈했던 일본과 새로운 마음으로 왕래하고 있고, 북(北)을 도와 지금의 휴전선이 있게 한 중국이나 러시아와도 국교를 수립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딱한 것은 타국과의 관계는 개선하려고 노력하면서 동족끼리 이 지경이니, 뼈가 뼈를 깎고 살이 살을 파는 일로서 정말이지 남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점이다.
역사는 말이 없지만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분명 있다. 금번에 서둘러 사드가 배치되고 있는 것은 박근혜대통령은 탄핵으로 근신 중에 있으면서 최순실은 감방에 있으면서 아직도 국정농단을 하고 있는 증거다.
안방에 똥이 있으면 반드시 깨끗이 치워야 할 것이다. 신문지로 덮어놓고 냄새 없기를 바란다면 안 될 것이다. 박근혜대통령은 아직도 탄핵의 첫 단추가 [통일대박] 때부터 채워지고 있었다라는 것을 모르시는 것 같다.
탄핵의 첫 단추가 [통일대박] 때부터라고 해서 누가 딱히 지켜보거나 시비하는 사람이 있어서가 아니다. [정개산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고 누차 설명했고, 정개산의 송전철탑이 세워져있는 한, 이것은 더 큰 재앙이 되어 꾸준히 그 정도를 더해가며 정점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