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과 경제대국

정개산을 경제성지로 성역화해야 할 이유 3

윤법종 2015. 8. 5. 09:19

 

 

산철쭉을 보다

2008년 10월 15일, 若不得道하면 修不起定하겠다는 심정으로 정개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어, 개가 스님을 못 내려가게 하네.’란 말을 되새기면서 산을 올라갔는지 모르는 일입니다.

10월 22일 아침, 정개산 팔부능선에 산철쭉이 피어있었습니다. 이른 봄에 피는 산철쭉에 어떻게 가을에 피어있을까? 의아해하면서 동원대학교 쪽에서 ‘어, 개가 스님을 못 내려가게 하네.’라는 말을 들었던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뭉게구름 몽실몽실 피어나듯이 2003년 단오일에 있었던 일들이 새롭게 인식되었습니다. 산을 못 내려가게 막았던 누런 큰개는 무엇을 의미하고 ‘어, 개가 스님을 못 내려가게 하네.’라고 말한 군인들은 무엇을 상징하는지 이때서야 깨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정개산에 대해서도, 스님에 대해서도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정개산은 가마솥산,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사람, 개는 집을 지키는 동물, 衆(스님)은 廣度衆生 이런 식으로 생각은 계속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정개산은 정개산이였고, 군인은 군인, 개는 개였었고, 스님은 스님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으며, 다만 이들이 나의 대발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으로만 알아왔다는 것이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나라를 지키고 백성의 재산을 지킨다고 하면, 이러한 거대한 스케일의 상징성들이 왜 나 같은 쪼물때기에게 나라를 살리는 문제를 내겠느냐는 것입니다. 나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일이며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계속>